한국영화계, "'혼연일치'로 위기 극복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6 17: 44

‘한국 영화 1~2년 뒤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최근 위기론이 일고 있는 한국 영화에 대해 자성의 의식을 가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26일 논현동 영동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 한국영화산업 대타협선언에서 사회를 맡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이준동 씨는 “지난해 천만관객의 영화가 두 편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손실적인 측면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 부회장은 “영화 ‘왕의 남자’는 “표면적으로는 흥행했을지 모르나 그 이면으로 볼 때는 손실이었다”고 운을 뗀 뒤 “지난해 한국영화산업에 4400억원이 투자됐지만 결과적으로는 1000억 손실을 봤다” 고 밝혔다. 작년 제작된 영화의 82%가 적자였으며 올해 관객 수는 작년 대비 35% 감소됐다는 것. 이어 “몇몇 작품의 일시적인 성공을 지속적인 성공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양적 성장에만 의존하여 영화의 산업화를 달성하려고 함으로써 영화 산업에 침체를 가져왔다”는 뜻을 전했다. 단발적 행사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차승재 씨는 “사실 오늘이 긴 여정의 마지막 날이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들에게 부끄러움 없는 모습으로 한국영화의 의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 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며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김주성 CJ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선언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영화계 모든 관계자들이 다같이 힘을 합칠 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또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최진욱 위원장은 “단순히 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지난 과오가 있다면 반드시 진단하고 이것을 드러내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다”는 소신을 전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인 정윤철 감독은 “한국영화 위기의 근본은 제작비 절감보다 이야기 산업에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한 뒤 ”참신하지 못한 기획에서 벗어나 앞으로 좋은 이야기와 아이템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제작자의 입장을 대변해 설명했다.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몫을 해낸다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선언을 영화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정감독의 전언.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은 “한국 영화계에 불만스러운 시선이 많은 것은 잘 알고 있다. 그 점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격려의 시선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전했다. y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