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정수근(30)에게 2007년 7월 26일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날이 될 듯 싶다. 생애 첫 1회초 선두타자 초구홈런을 날리더니 또다시 홈런을 추가해 개인 첫 한 경기 2홈런까지 기록했다. 정수근은 26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말 그대로 차임벨이 끝나기도 전에 홈런을 날렸다. KIA 선발투수 스코비의 초구(몸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정수근의 홈런쇼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회초 우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4회초 2사후 스코비를 상대로 5구째를 통타해 또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자신의 첫 1경기 2홈런이 터져나온 순간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역대 21번째 기록이자 이번 시즌 첫 번째 기록. 전형적인 소총타자인 정수근은 입단 13년째를 맞은 올해 전날까지 통산 21홈런에 그칠 정도로 전형적인 소총수. 당연히 1경기 2홈런 기록도 처음이다. 정수근은 지난 5월 22일 광주 KIA전에서 올해 첫 홈런을 날린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정민철을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날려 당당히 MVP에 선정됐다. 그 여세를 몰아 1회초 선두타자 초구홈런-1경기 2홈런과 인연을 맺게 된 셈이다. 정수근이 때아닌 2홈런을 치는 통에 롯데 홍보팀이 분주해졌다. 혹시 정수근이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기록과 한 경기에 2홈런을 친 기록이 있을까 해서 한국야구위원회에 조회했지만 돌아온 답은 없었다는 것. 올스타전부터 사람들을 놀래키고 있는 정수근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