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개리 셰필드(39.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소원한 관계인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성원했다. 행크 애런의 통산 홈런 기록(755개)를 깨길 바란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셰필드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본즈가 기록을 깨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본즈는 경기의 한계를 넘어섰고, 야구 경기를 바꿔놓은 인물"이라며 본즈를 높이 평가했다. 셰필드가 본즈를 띄운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절친한 사이였던 이들은 2002년 시즌에 앞서 우정에 금이 갔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본즈와 함께 훈련한 셰필드는 본즈가 건네준 크림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발코사에서 제작한 스테로이드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 노발대발했다. 이후 본즈와 '절교'을 선언한 셰필드는 본즈에 대해 좋지 않은 말로 일관했다. 그러나 대기록 수립 초읽기에 수립한 본즈를 향해 옛 감정을 버리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기로 한 것이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본즈를 평가한 셰필드는 "비록 우리 사이는 벌어졌지만 나는 본즈의 좋은 면 만을 보고 있다. 그를 이미 용서했다"고 말했다. 최근 조 토리 뉴욕 양키스 감독이 백인 선수를 편애한다고 발언하는 등 인종 문제에 유난히 민감한 그로선 같은 흑인으로서 대기록 수립에 한 발 더 다가선 본즈를 외면할 수 없었던 듯하다. 한편 셰필드는 그가 본즈와 함께 스테로이드를 고의로 복용했다는 전 발코 연구진 패트릭 아놀드의 발언에 대해 "한 번도 그 친구를 본 적이 없다. 이름도 모른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