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견제를 뚫어라'. 현재 도루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슈퍼소닉' 이대형(24.LG)에게 지상과제가 떨어졌다. 이대형이 도루 1위를 질주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대 배터리의 견제를 뚫어야 선두를 지킬 수 있다. 이대형이 안타나 볼넷 등으로 1루에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는 '초긴장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발빠른 이대형이 틈만 나면 2루를 훔치려고 들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이 1루에 있을 때와는 상대가 안된다. 투수는 계속에서 견제구를 날리고 포수는 아예 엉덩이를 엉거주춤 들고 있는 상태로 언제든 2루 송구 자세를 취하기에 바쁘다. 이런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로 이대형이 도루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서 이대형은 2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실패하는 쓴 맛을 봤다. 한화 포수 신경현이 박용택, 오태근 등 다른 선수 3명에게는 도루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대형만은 2번 모두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형이 1루에 출루하자 '초긴장 모드'에 돌입하고 철저히 대비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총 52번의 도루 시도에서 12번 실패하고 40번 성공했던 이대형은 이날 도루 실패에 대해 "평소와 다름없이 뛰었지만 상대 포수의 송구가 정말 좋았다"고 실패 원인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가 심하다. 그래도 뛰겠는가'라는 물음에 "내 특기는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것이다. 계속해서 뛸 것이다. 도루를 성공하는 게 힘든 일이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아직 없다"며 집중견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갈수록 상대 배터리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대형이 팀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 도루기록(유지현 51개)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도루왕'을 향해 달려갈 태세다. 현재 도루 40개로 작년 도루왕인 두산 이종욱에 11개차로 앞서나가고 있다. 올 시즌 LG의 부동의 톱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대형은 향상된 타격 정확도와 기습번트 능력으로 출루율을 높이면서 생애 첫 도루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타율 2할9푼3리에 출루율 3할5푼9리를 마크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