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정경호, 꽃미남 벗고 연기력 입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7 08: 47

꽃미남 배우 이준기, 정경호의 눈빛이 달라졌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개와 늑대의 시간’을 통해 예쁘고 귀여운 외모가 아닌 연기력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6일 방송된 ‘개와 늑대의 시간’ 4회분에서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태국을 떠난 수현(이준기)과 위험에 빠진 수현을 위해 뒤쫓아 간 민기(정경호)를 중심으로 현지 로케 장면이 방송됐다. 실제 태국 범죄조직의 아지트로 사용됐던 허름한 폐 건물을 비롯해 아름다운 현지의 모습이 공개돼 볼거리를 더했다. 그중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준기와 정경호의 확 달라진 연기력이었다. 극중 캐릭터에 빠져든 이들의 연기력이 극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먼저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는 예쁜 남자의 대명사로 주목받았을 뿐 연기력에 대한 칭찬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왕의 남자’ 이후 ‘플라이대디’, 드라마 ‘마이걸’ 등에도 출연했지만 공길 역을 대신할 만할 눈에 띄는 캐릭터도, 연기력도 만나보기 힘들었다. 정경호 역시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최윤 역할로 캐스팅되면서 화제를 모았으나 귀엽고 애교 많은 외모 외에 그 만의 색깔을 발견해내기 힘들었다. 그러나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두 배우의 활약상은 놀랍다. 복수를 위해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될 수현 역을 위해 그동안 고수해왔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변화를 꾀한 이준기는 안정적인 저음을 바탕으로 상처 받은 극중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4회분에서 마오 부하의 계략에 넘어가 고문을 당한 수현이 지우(남상미)에게 어머니가 청방의 보스에게 죽임을 당한 과거를 밝히며 눈물을 흘리는 신은 한층 성숙해진 그의 연기력을 실감케 했다. 정경호 역시 평소에는 한 없이 밝고 구김살 없는 낙천척인 성격이지만 친구를 위해서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과 지우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억누르며 슬픔을 삭이는 모습 등 진지함과 장난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해내고 있으며 표정도 풍부해 시청자들도 그의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4회분이 끝난 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호평 일색이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는 작품성에 대한 칭찬에서부터 배우 이준기, 정경호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준기씨 3회에서 폭발적으로 늘은 연기력을 보여주시더니 어제(4회분)는 절제되면서 내면에서 나오는 감정연기 제대로였습니다. 끌려갔을 때 구타를 당한상황에서도 비웃으며 표정연기할 때 정말 보는 사람이 다 움찔거릴 정도였고요. 남상미씨한테 아픈 과거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모성본능을 자극하더군요. 회가 지날수록 이준기씨의 연기발전 속도와 변화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민기(정경호) 총 쏘는 모습이나 물속에 빠져서 수현이를 구하는 장면 정말 숨이 멎는 기분이었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화 같은 영상과 스토리, 주연배우들을 비롯한 조연들의 열연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개와 늑대의 시간’은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15.1%로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hellow0827@osen.co.kr 태국 로케신 중 청방 조직에게 고문당한 수현 역의 이준기(좌)와 그를 구하러 아지트에 도착한 민기 역의 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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