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와 다카하라를 잡아라'.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통해 벼랑 끝에 몰린 베어벡호가 숙적 일본과 3~4위전을 치른다. 28일 오후 9시 20분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이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3위를 차지한다면 2011년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턱걸이로 따내면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와 4강전에서 2-3으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비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5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화려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공격의 선봉에 유럽파인 미드필더 나카무라 슌스케(셀틱)와 스트라이커 다카하라 나오히로(프랑크푸르트)가 있다. 일본의 에이스 나카무라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아시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2006~2007 시즌 소속팀 셀틱을 스코틀랜드 챔피언으로 끌어올리며 프리미어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정확한 왼발 크로스와 중거리슈팅 능력은 이미 탈아시아급으로 정평이 나있다. 다카하라 역시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빌로 이와타에서 뛰던 2001년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에서 임대 생활을 하던 그는 2002년 함부르크 SV로 둥지를 옮기면서 유럽 축구를 접하게 됐다. 현재는 차두리가 뛰던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다. 슈팅력을 보강한 그는 한국 수비진 경계 1호다. bbadagun@osen.co.kr 나카무라-다카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