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산] ② 빈곤한 공격력에 신음한 한국 축구
OSEN 기자
발행 2007.07.27 12: 45

5경기 3골.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보여주고 있는 공격 기록이다. 27일 일본과의 3~4위전 한 경기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제까지의 모습을 똑같이 보여준다면 이 기록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과거 아시아권에서 만큼은 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대표팀이 이렇게 빈공에 시달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 고립된 원톱
이번 대회에서 골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원톱이 너무나 부진하다. 대회 직전 가졌던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원톱 조재진이 2골을 몰아쳤지만 거기까지였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단 하나의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원톱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 내내 고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좌우 윙포워드와 허리에서의 지원이 고갈되어 홀로 고군분투를 펼치는 것이다. 여기에 원톱으로 나선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도 실패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 단순한 공격 루트
빈곤한 공격력은 단순한 공격 루트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은 파주에서 훈련을 하면서도 항상 사이드를 공략할 것을 주문해왔다.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 중앙 공격보다는 공간이 있는 사이드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사이드에 편중되어 있는 공격은 단순화로 이어졌다. 바레인전이 끝난 후 밀란 마찰라 바레인 감독은 "한국 전술엔 변화가 없다" 며 단순한 공격을 꼬집기도 했다.
이라크와의 4강전 전반 중앙과 사이드를 함게 공략해 효과적인 모습을 보인 것을 생각했을 때 사이드만 강조한 공격 루트는 빈공의 두 번째 원인이 아닐 수 없다.
▲ 수비수의 공격 가담 능력 저하
마지막으로 수비 진영의 공격 가담능력이 떨어졌다는 것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수만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다. 수비수들 역시 공격에 큰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좌우 풀백은 활발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려야 하고 중앙 수비수 역시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계속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나선 대표팀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선수들의 문제도 있겠지만 지나친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편 베어벡 감독에게서 찾아볼 수도 있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축구해설위원은 "4-2-3-1 시스템에서 수비에 무려 6명이나 두었다" 며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하면서까지 수비적인 모습으로 나온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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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서 아직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스트라이커 우성용-이동국-조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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