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불펜 방화'로 통산 50승 날아가
OSEN 기자
발행 2007.07.27 13: 06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시즌 6승과 개인 통산 50승을 눈앞에 뒀던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개인적인 금자탑 달성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믿었던 불펜이 불을 지르면서 승리 기록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김병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김병현은 4-2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교체됐는데,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저스틴 밀러가 7회 무사 1루에서 대타 코너 잭슨에게 그만 좌월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해 승리와 무관해졌다. 비록 대기록 달성은 차후로 미뤘지만 이날 김병현은 제구력 난조 속에서도 상대 타선을 최대한 억제하는 관록을 과시했다. 안타는 단 1개 허용했는데 상대 투수에게 허용한 투런홈런이었다. 투구수 86개(스트라이크 43개)를 기록한 김병현은 사사구를 7개나 허용할 정도로 컨트롤 난조에 시달렸다. 탈삼진은 3개. 김병현의 시즌 방어율은 4.72(종전 4.79)로 약간 낮아졌다. 경기 내내 제구가 잡히지 않았지만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1회 첫 두 타자를 범타로 쉽게 처리한 뒤 내리 3개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좌타자 스티븐 드류를 2루수 힘없는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첫 실점은 2회에 기록했다. 큰 것 한 방에 2점을 허용했는데 상대 선발 투수인 마이카 오윙스에게 2점포를 얻어맞았다. 선두 제프 다바논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낸 후 미겔 콘테로를 삼진처리했지만 오윙스 타석 때 방심하다 좌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 이 때문에 2-0 리드가 날아갔다. 그러나 김병현은 3회부터 힘을 냈다. 3회초 무사 만루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린 김병현은 4-2로 팀이 다시 앞서자 3회말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에릭 번스, 토니 클락, 채드 트레이시로 이어진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삼진 2개와 2루땅볼로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가 9개에 불과할 정도로 손쉽게 막은 이닝이었다. 4회에는 1사 후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첫 타석서 홈런을 허용한 오윙스의 번트 시도를 직접 잡아 3루로 뿌려 선행주자를 잡은 후 크리스 영 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워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5회에도 김병현은 뜬공 2개 포함해 3자범퇴로 끝냈고, 6회 선두 트레이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감했다. 경기는 9회말 에릭 번스의 끝내기 3점포에 힘입은 애리조나가 7-4로 승리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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