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붙잡아도 야구 안된다". 입단 이후 수 차례 잠적과 복귀를 거듭하던 KIA 김진우(24)가 후반기를 앞두고 2군에 강등된 후 무단 이탈, 장기간 잠적했다. 이런 가운데 구단은 강제 은퇴나 다름없는 임의탈퇴선수 공시 요청 방침을 거론하고 있고 서정환 감독도 "선수생명이 끝난 것 같다"며 김진우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서정환 감독은 "진우가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정신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환경적인 요인과 정신적인 문제를 찾아내 빨리 치유해야 된다"며 "지금 이런 김진우를 붙잡아 어떻게 해본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야구를 다시 하려면 일단 스스로 느껴야 한다. 그때서야 야구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정재공 단장은 김진우의 임의탈퇴 공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정단장은 "구단이 김진우에게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가. 입단 때부터 계속 사고치면 모두 해결해주었다. 이젠 미련을 버릴 때가 된 것 같다. 조만간 구단 차원의 징계 문제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KIA는 김진우가 잠적 후 돌아오지 않자 임의탈퇴선수 공시 요청 서류를 준비해왔고 지난 24일 부인에게 김진우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남은 것은 구단 고위층의 결단. 곧바로 임의탈퇴선수 공시를 신청하게 될지, 아니면 마지막 기회를 주게 될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임의탈퇴선수는 선수 본인이 야구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거나, 선수가 계약을 존속 또는 갱신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인정될 경우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에 신청할 수 있다. 임의탈퇴선수가 되면 그 시점부터 1년 동안 야구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내년 시즌까지 복귀가 불가능해 사실상 은퇴의 길로 나선다. 그러나 구단은 곧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좀 더 지켜본 뒤 신중하게 일을 처리할 방침이다. 현재 김진우는 서울 근처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단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