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뒤 올 시즌 국내로 돌아온 최향남(36)과 송승준(27)이 롯데의 든든한 선발진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초 올 시즌 선발진으로 제 몫을 해낼 것이라 기대했던 '베테랑' 염종석(34)과 이상목(36)이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활약은 돋보이지 않을 수 없는 것.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바펄로 바이슨스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최향남은 시즌 초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이 멀었다. 그러나 지난 6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11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는 등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5승(7패)을 거뒀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최향남의 활약은 빛나지 않을 수 없다. '가뭄 속 단비'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듯. 최향남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에 방어율 3.81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롯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해외파 특별 지명 선수로 고향 팀에 입단한 송승준은 겨우내 훈련량이 부족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몸을 추스려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불어난 체중을 8kg 가량 줄이자 주무기인 강속구의 위력을 되찾은 것. 6월 30일 사직 삼성전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방어율 4.79)을 따냈다. 송승준은 7월 4경기에 등판, 세 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복귀파' 최향남과 송승준이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내며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