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홈런포' 심정수에 대한 색다른 분석
OSEN 기자
발행 2007.07.27 15: 29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을 비롯해 정진호 수석코치, 김용달 타격코치는 삼성 거포 심정수(32)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들이다. 이들은 현대시절 심정수를 옆에서 지켜봤던 지도자들로 심정수가 가장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를 모두 함께 했다. 심정수가 2001년 두산에서 현대로 이적한 뒤 함께 했던 이들은 지난 2년 간 심정수가 무릎 부상 등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을 때 '독특한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심정수가 부진할 때 이들은 "심정수가 2003시즌 후 받은 라섹 수술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낮경기에서는 괜찮은 타격을 보이지만 밤경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눈수술 후유증이 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심정수는 2003시즌 후 눈수술을 받은 뒤 2004시즌에는 현대 이적 이래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2003시즌 3할3푼5리의 고타율에 53홈런 142타점으로 '국민타자' 이승엽(당시 삼성)과 치열한 최고타자 경쟁을 벌이며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눈수술을 받고 맞이한 다음 시즌인 2004년에는 타율 2할5푼6리에 22홈런 78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이후 삼성으로 FA 계약을 맺고 옮긴 심정수는 부상도 부상이지만 낮과 밤에 극심한 타격 편차를 보이며 긴 슬럼프에서 헤맸다. 그렇게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심정수가 올 시즌 재기의 방망이를 힘차게 휘두르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는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왕년의 거포다운 위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최근 후반기 6경기서 3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승리를 이끌고 있다. 홈런 레이스에서도 20개로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아직 타율은 2할4푼1리로 저조하지만 최근 상승페이스가 거세다. 심정수가 최근 경기서 완전한 거포의 위력을 되찾자 김재박 감독은 지난 26일 "안경을 새로 썼던데..."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김 감독은 심정수가 시즌 초반 부진할 때에는 안경을 쓰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안경은 쓰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며 "눈에 제대로 맞는 안경을 찾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심정수 자신도 최근 호타의 비결 중 하나로 새 안경을 들고 있다. 심정수는 최근 주황색 특수 선글라스 대신 6월 하순부터 검은 테에 투명한 알을 갖춘 일반 안경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심정수는 "6월 중순 홈런 10개 정도를 때리고 있을 때 새로 시력을 교정했다. 이때 안경을 바꿨는데 시력에 맞는 특수 렌즈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심정수는 "눈에 어른거리는 현상이 없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공의 회전도 보일 정도"라며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안경을 꼽았다. 현재의 페이스를 보면 현대시절 지도자들과 심정수 본인의 진단이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안경하나 바꿨을 뿐인데...' 방망이가 갑자기 다른 타자로 돌변한 셈이다. 주위에서 '600만 달러의 안경'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나올 정도로 심정수가 타격에 새롭게 눈을 떠가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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