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50승인가?". SK 와이번스에 창단 첫 50승 선착을 선사한 김성근 감독은 정작 담담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마음 졸이는 상황까지 몰린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못한 듯했다. '최근 4년간 50승 선착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경우가 세 번이나 된다'는 말에도 김 감독은 허허 웃으며 "앞으로 25승 남았어"라며 고개를 저었다. 75승은 채워야 한국시리즈 직행이 가능할 것이란 의미였다. -경기 총평을 해달라. ▲쉽게 이겨야 됐는데 5회 집중타를 맞아서 어려워졌다. 로마노는 7회까지 끌고 가고 싶었는데 바꿀 수 밖에 없었다. 피처가 있었으면 더 빨리 바꿨을 것이다. -정대현이 팔 부상 이후 처음 던졌다. ▲첫 타자에게 공이 높았는데 그 다음부턴 괜찮았다. 떨어지는 공이 구사됐다. -류현진을 공략한 비결은. ▲(고개를 저으며) 1회에 러키(행운)하게 정경배의 안타가 나와서 풀렸을 뿐이다. 한편 류현진을 상대로 2점포, 안영명을 상대로 쐐기 3점포를 터뜨린 포수 박경완은 "최근에 타격감이 아주 좋은데 특별한 이유는 없고 원래 땀이 좀 나면 타격감이 좋아지는 체질이다. 보약은 안 먹지만 밥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홈런을 노리진 않았는데 볼이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경완은 "우리 투수들이 더워지면서 지치는 기미를 보이지만 타자들이 4~5점 뽑아내는 능력을 갖췄기에 그 점수대 안으로 막아내는 것이 내 일이라 생각한다. 방망이는 덤이라 생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