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살아나 고무적이다". 선동렬 삼성 감독의 얼굴이 보름달 만큼이나 환해졌다. 던졌다 하면 상대를 막고 터졌다 하면 홈런이다. 든든한 불펜과 결정적인 홈런포를 앞세워 후반기 들어 6승 1패로 단연 군계일학이다. 27일 광주 KIA전에서도 4-4로 팽팽한 가운데 이정식의 결승 투런포로 경기를 잡은 선 감독은 경기 후 "후반기 들어 팀이 좋아지고 있다. 특히 타자들이 살아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고 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선 감독은 4-0에서 4-4 동점을 내주고 8-4로 앞선 9회말 무사 1,2루 위기까지 겪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투수들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며 투수들에게 화살을 슬쩍 겨누기도 했다. 후반기 3연패에 빠진 서정환 KIA 감독은 "동점까지 잘 따라갔으나 추가 득점 실패와 미들맨들의 허리싸움에서 진 경기"라고 패인을 밝혔다. 한편 결승 홈런을 때린 이정식은 "대기 타석 때부터 봤는데 로드리게스가 직구 위주의 승부를 해서 초구부터 직구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들어갔다. 동점 상황이어서 해줘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