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 1.29' 옥스프링, '난 한국형 용병(?)'
OSEN 기자
발행 2007.07.28 10: 04

LG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은 요즘 새로운 외국인 우완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0)만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옥스프링이 오자마자 실력 발휘를 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어 무엇보다도 기분좋은데 행동거지 하나하나까지 마음에 쏙 들기 때문이다. 옥스프링은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21일 서울 라이벌 두산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27일 현대전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현대전서는 패전 위기에 몰렸다가 9회 동점이 돼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2경기서 방어율 1.29를 마크하며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아직 '확실하게 한국 무대에 적응했다'는 인정을 받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한국생활 특히 팀 내 생활면에서는 확실하게 '합격점'을 받고 있다. 붙임성이 좋아 팀 동료들과 잘어울린다. 이전 하리칼라는 내성적으로 혼자 조용히 지냈고 또 한 명의 용병인 좌타자 발데스도 말이 없는 선수다. 용병이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던 LG 덕아웃에 옥스프링은 항상 밝은 미소와 대화로 동료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본서 활동한 덕분인지 동양식 태도를 익히는 데도 열심이어서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이다. 26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옥스프링이 다음날(27일) 잠실 현대전 선발 등판을 위해 미리 상경하기 위해 김재박 감독을 찾았다. 통역과 함께 김재박 감독을 찾은 옥스프링은 한 손을 들고 흔들면서 머리를 굽혀 연신 인사를 했다. 미국식 작별 인사와 동양식 고개숙여 인사하기가 한꺼번에 등장한 것이다. '옥스프링이 인사성이 좋다. 한국무대에 잘 적응하는 것 같다'는 말에 김재박 감독은 "쌀밥도 잘 먹는다. 한국음식도 좋아하는 등 생활을 잘하고 있다. 젓가락질도 잘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동양야구를 경험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옥스프링은 2006년 일본 야구에 진출,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면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일본생활을 하면서 동양 문화에 익숙해진 덕분인지 옥스프링은 시즌 도중 교체용병으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무리없이 마운드 장내장외에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벌써 한화, 현대 등 타 구단 관계자들로부터는 모 회사 세정제 상호인 '옥시크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옥스프링이 '한국무대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