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농구, '중국 꺾은' 요르단 경계령
OSEN 기자
발행 2007.07.28 14: 22

한국 남자농구의 베이징 올림픽행 가도에 복병이 하나 더 나타났다. 2008 올림픽 출전권 한 장을 걸고 28일 일본 도쿠시마에서 개막된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A조 예선에서 중동의 요르단이 아시아 최강 중국을 78-65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는 중국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자동 출전권이 있어 이번 대회에 NBA 스타 야오밍(휴스턴) 등 주전이 모두 빠진 2진을 출전시켰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었다. 더욱이 중국은 첫 출전한 지난 1975년 대회서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5연패를 달성한 뒤 1985년 대회서 필리핀에 우승을 내줬지만 이후 1995년 대회까지 또 5연패를 달성했다. 1997년 대회서는 한국이 1969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6연패가 좌절됐으나 중국은 이후 2005년 대회까지 다시 4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 16번 출전해 14번이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반면 요르단은 지난 1983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 1997년과 2005년 대회서 7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으로 인근의 지난 대회 준우승팀 레바논, 한국과 이번 대회 같은 조에 속한 시리아(지난 대회 불참) 보다는 다소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이날 경기서 요르단은 1쿼터 초반부터 귀화 선수 라심 라이트(33득점)를 앞세워 중국에 근소하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은 양밍(15득점)과 왕보(15득점)를 중심으로 추격, 1쿼터를 18-17로 마무리했다. 이후 양 팀은 라심 라이트 대 양밍과 왕보의 대결 양상을 보이며 엎치락 뒤치락했다. 그러나 자이디 알카사스(22득점)와 이슬람 압바스(9득점)가 힘을 보탠 요르단이 3쿼터 4분 30초께 49-40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요르단은 라심 라이트가 원맨쇼를 벌이며 중국을 압박해 점수차를 더욱 벌렸고 78-65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요르단이 중국을 꺾음으로써 이번 대회 판도는 예측을 불허하게 됐다. 한국이 8강리그에 오를 경우 만날 가능성도 있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게 됐다. 한국과 이달 중순 존스컵에서 요르단에 81-75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2006 아시안게임과 2005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에 라심 라이트라는 걸출한 선수가 나타나며 어려운 대결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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