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3번 타자로 나선 이병규(33, 주니치)가 시즌 18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이병규는 28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 스월로스와의 원정경기서 좌완 선발 후지이와 상대해 1회 1루수 쪽 내야안타, 3회 투수 쪽 내야안타로 진루하는 등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한신 타이거스와 홈경기서 홈런과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이틀 만의 멀티히트였다. 타율은 2할 5푼 3리로 약간 올랐다. 이병규는 1회와 3회에 모두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서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고 2-4로 뒤지던 5회 무사 1루서 맞은 세 번째 타석서도 후지이와 상대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또 6회 1점을 따라가 3-4이던 7회 1사 2루 네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올릴 찬스를 맞았으나 상대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다카이에게 3루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주니치는 야쿠르트가 다음 타자 우즈를 고의4구로 걸린 뒤 2사 1, 2루서 모리노가 좌전 안타를 날려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나카무라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5-4로 역전, '3번타자' 이병규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이닝이었다. 주니치 오치아이 감독은 9회 선두 아라키가 상대 6번째 투수인 좌완 이시카와로부터 3루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자 이병규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 1사 2루를 만든 뒤 우즈에게 한 방을 기대했으나 야쿠르트는 7회에 이어 또 고의4구로 승부를 피했다. 주니치는 2사 만루까지 간 끝에 도망가는 점수를 올리는 데 실패, 야쿠르트의 '우즈 피하기'는 성공했다. 그러나 주니치는 마무리 이와세가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에 성공, 5-4로 승리했다. johnamj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