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투혼을 발휘한 끝에 일본을 승부차기끝에 꺾고 아시안컵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후반 11분 강민수, 핌 베어벡 감독, 홍명보, 코사 코치 등이 동반 퇴장당한 가운데 연장 포함 120분을 0-0으로 마쳤다. 승부차기 들어 한국은 골키퍼 이운재가 한유의 킥을 막아내며 승부차기 결과 6-5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1분 오범석의 오른발 슈팅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에 일본 역시 7분과 10분 엔도의 연속 슈팅으로 응수했다. 16분 김두현의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이 빗나가면서 경기는 지루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양 팀은 서로 공격을 이어가려 했으나 수비에 중점을 두는 전술로 인해 이렇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김두현의 중거리 슈팅과 나카자와와 다카하라의 슈팅이 빗나가면 선제골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는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모습이었다. 이근호와 이천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던 한국은 일본을 몰아쳤다. 하지만 상승세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갑자기 꺾였다. 강민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핌 베어벡 감독, 홍명보, 코사 코치가 동반 퇴장당했기 때문. 이렇게 되자 한국은 공격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고 수비와 역습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이 넣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운재와 한국의 수비진들은 일본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운재는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한유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었다. 연장전으로 접어든 경기는 그야말로 이운재를 위한 시간이었다. 연장 후반 들어 한국은 체력이 떨어지며 공격을 할 생각을 하지 못했고 일본은 계속 상대를 몰아쳤다. 연장 종료 직전 일본은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이운재와 김치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선공은 한국이었다. 양 팀 다섯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킨 가운데 터닝 포인트는 여섯번째 키커였다. 한국의 여섯번째 키커인 김치우가 가볍게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일본의 한유가 찬 공이 이운재에게 걸린 것이다. 승부차기에서 이긴 한국은 아시안컵 3위를 차지했고 2011년 아시안컵 자동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