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베어벡호를 두 번 살렸다
OSEN 기자
발행 2007.07.29 00: 32

28일 밤부터 자정을 넘기며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컵 3,4위전 히어로는 단연 이운재(34, 수원 삼성)였다. 이운재는 이날 120분 간의 혈투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서 마지막 한유의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한국의 3위를 이끌었고 오는 2011년 아시안컵 본선 직행을 일궈냈다. 승부차기뿐만 아니라 이운재는 경기 초반부터 약해진 수비진과 함께 최후의 스토퍼 역할까지 해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임한 수비진을 통솔하며 일본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11분에는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숫적 열세까지 감수해야 했다. 여기에 강민수의 파트너인 김진규도 옐로카드를 한 장 받아 어려움은 더했다. 청주상고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혀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를 거친 이운재는 1994년 3월 5일 미국과의 친선경기서 대표팀 골키퍼로 데뷔한 뒤 김병지(37, FC 서울)와 주전 다툼을 벌였으나 2002 월드컵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대표팀의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운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도 김용대, 김영광과 함께 힘겨운 주전 싸움을 벌였고 급기야 체중이 불면서 소속팀인 수원에서도 후배 박호진에 밀리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후 이운재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체중을 조절, 수원의 주전으로 복귀했고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되찾게 됐다. 과연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승리를 만들어낸 이운재가 어떤 모습을 더 보이게 될지 후반기 K리그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