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 2007에서 수비지향적인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전술적으로 공격적인 다양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이번 대회서 단 3골만 내주는 짠물수비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짠물수비를 책임졌던 것은 포백의 김진규-강민수 라인보다는 수미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던 김상식-손대호의 역할이 컸다. 사실상 베어벡은 이 둘을 포함해 총 6명에 가까운 수비수를 두면서 '지키는 축구'를 실행했다. 2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컵 3, 4위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한 한국은 스타팅 멤버로 기존의 김상식-손대호 대신 김정우-오장은을 김두현과 함께 미드필더로 투입해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서 대표팀의 포백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됐고 결국 김진규-강민수가 모두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국은 후반 11분경 강민수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그리고 베어벡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코사 코치가 퇴장 당하며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서 한국은 베어벡 감독이 평소에 강조했던 전략에 충실, 일본의 파상공세를 적절하게 막아냈다. 그것은 바로 'Keep The Ball'. 아시안컵 직전 베어벡 감독이 공격과 수비를 나누어 중점적으로 연습을 한 부분은 바로 상대방 보다 볼을 오래 점유해 공격 기회를 덜 주는 안정적인 축구였다. 항상 연습 중 'Keep the Ball'이라고 외치면서 점유율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결국 이러한 베어벡 감독의 수비지향적인 연습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서 수적 열세를 딛고 빛을 발하며 승부차기까지 이끌었고 이운재의 선방에 힘입어 이번 대회서 한국이 따낼 수 있는 유일한 결과물이었던 2011년 아시안컵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