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내 동기 진우야! 힘내!"
OSEN 기자
발행 2007.07.29 08: 5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진우야 힘내. 너는 누가 뭐래도 KIA 최고 에이스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류제국(24)이 동기생이자 라이벌인 김진우(24.KIA)에게 힘을 실어줬다. 태평양 넘어 북미 대륙 동남쪽 끝 플로리다에 있는 류제국은 최근 김진우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진우는 반드시 돌아와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김진우의 소식을 접했다는 류제국은 "진우는 이대로 야구를 접기에는 너무 아까운 투수다. 타고난 재능이 그토록 대단했던 투수는 본 적이 없다"면서 "이제 그만 방황을 끝내고 다시 야구를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류제국과 김진우는 고교 시절 전국 무대를 양분하던 대형 투수였다. 저마다 '선동렬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십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투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덕수정보고 출신인 류제국과 진흥고를 졸업한 김진우는 그래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일거수 일투족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들은 류제국이 미국행을 선택하면서 활동 무대가 엇갈렸지만 서로의 존재감은 뚜렷이 각인돼 있다. 류제국은 김진우에 대해 "본인도 알고 주위도 다 아는 이야기다. 진우는 고교시절부터 한국 야구의 각종 투수 기록을 다 깰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나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었다"면서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마음만 다잡고 야구에만 매진하면 누가 뭐래도 초특급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수는 적수를 알아본다. 서울과 광주에 떨어져 있던 탓에 서로 친해질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상대의 능력 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진우는 고교 3년 재학 중이던 지난 2001년 5월 2일 부산고와 대통령배대회 준결승에서 탈삼진 17개를 기록하며 각광을 받았다. 류제국은 질세라 26일 만인 5월 28일 청룡기대회 경기고와의 준결승에서 타자 33명을 상대로 20탈삼진이란 대기록을 수립했다. 류제국은 "누가 뭐래도 나는 KIA의 에이스가 여전히 김진우라고 생각한다. 방어율이 8점대이든 9점대이든 이름만으로도 KIA 최고 투수는 김진우라고 여기고 있다"면서 "가정사로 시련이 있다지만 조금만 절제를 하면 될 텐데, 조금만 하면 많은 행복이 따라올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류제국은 "진우가 책임감을 느끼고 잘 판단할 것"이라며 "구단이 조금만 더 도와주면 진우도 정신을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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