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합격' 김광현, 무엇이 달라졌나?
OSEN 기자
발행 2007.07.29 09: 23

김광현(19)이 달라졌다. 후반기 SK 선발진의 '신형 엔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광현이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정민철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하자 김성근 SK 감독은 "이제 선발이라 불러도 되겠다"라고 평했다. 김광현의 피칭을 보러 대전구장을 찾아온 신영철 SK 사장 역시 경기 직후 필드까지 나와서 "축하한다"라며 악수를 건넸다. ■성적 김광현의 '개조'는 일단 데이터가 뒷받침한다. SK의 홈 개막전 선발을 맡을 만큼 기대가 컸으나 5월까지 그의 성적은 11경기 등판(1승 5패)에 35이닝을 투구해 21실점. 총 40개의 안타를 맞았고, 이 중 4개가 피홈런이었다. 특히 4사구로 29개에 달했다. 반면 삼진은 16개뿐이었다. 결국 김광현은 5월 31일 두산전 끝내기 패배(연장 상황서 투수가 없어 구원 등판했다) 이후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 감독은 "전부 다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 감독의 '집도' 아래 투구폼 조정과 2군 실전 등판을 경험한 김광현은 지난 13일 두산전에 선발로서 복귀했다. 그리고 3경기에 선발로 나가 15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수는 6개로 줄었고, 삼진은 14개였다. 16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홈런은 단 1개도 없다. ■구종 김광현이 달라진 이유로 레퍼토리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예전에는 힘으로 윽박지르는 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커브나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는다. 28일 한화전서도 106km의 슬로커브와 146km의 직구를 섞는 완급 조절에 한화 타선이 타이밍을 뺏겼다. 김 감독도 칭찬했고 김광현도 인정했듯 SK 포수 박경완의 리드가 빛을 발한 대목이다. 여기다 한화 타선은 '김광현은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투수'라는 선입관에 근거해 긴 승부를 기다리다 낭패를 봤다. 삼진 5개를 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초구부터 적극 공략한 7회에야 3연속 안타로 김광현을 강판시킬 수 있었다. 이제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수'로 김광현이 변모한 셈이다. 실제 김광현은 시즌 초반과 달라진 점을 1가지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졌다"라도 밝힐 만큼 자신감을 내비쳤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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