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와 유재석, 두 개그지존의 ‘변방의 북소리’
OSEN 기자
발행 2007.07.29 13: 13

‘개그 지존’, 심형래와 유재석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 개그맨 출신으로 영화 감독이 되어 있는 심형래와 개그맨 출신으로 인기 절정의 명 MC가 되어 있는 유재석이 ‘개그 혈통’이라는 뿌리를 좇아 한 프로그램에서 합을 맞췄다. 이들이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사건’인지도 모른다. 심형래와 유재석은 29일 저녁 방송되는 SBS TV ‘일요일이 좋다-옛날 TV’에서 MC와 출연자의 신분으로 만난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본질은 단순히 MC와 출연자로 머무는 수준이 아니다. ‘옛날 TV’ 제작진은 처음부터 ‘코미디계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심형래와 개그맨 출신 최고 MC 유재석의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에 포커스를 맞췄다. ‘옛날 TV’의 연출자인 박상혁 PD는 “사실 심형래 씨의 프로그램 출연은 이미 두 달 전에 섭외가 이뤄져 있었다. 영화 ‘디워’가 이맘때 개봉하는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두 개그 지존의 세월을 뛰어넘는 앙상블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의 밑그림을 그렸다. 심형래 씨도 MC가 유재석 씨라는 얘기를 듣고는 우리 프로그램의 성격도 물어보지 않고 흔쾌히 출연을 승낙했다”고 밝혔다. 실제 둘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함께 연기했던 인연도 있다. KBS 개그프로그램 ‘폭소 아카데미’에서 ‘캠퍼스 쥐’라는 코너를 방송했는데 당시 ‘쥐1’이 심형래, ‘쥐4’가 유재석이었다. 비록 유재석이 단역으로 출연하던 시절이었지만 심형래는 그런 유재석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고 ‘옛날 TV’ 제작진은 전했다. 심형래가 영화로 방향을 선회한 이후에도 유재석과의 인연은 계속됐다. 유재석은 심형래의 영화 대표작 ‘불괴리’에 실제 출연한 배우다. ‘옛날 TV’ 심형래편에는 개그우먼 송은이도 게스트로 출연하는데 송은이도 심형래와 ‘골방동네 사람들’이라는 개그 코너를 함께 한 인연이 있고 영화 ‘티라노의 발톱’에도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코봉이’ 장재영도 심형래편에 참여하는데 장재영은 실제 ‘변방의 북소리’에서 왜군으로 단역 출연한 인연이 있다. 이번 녹화는 심형래로부터 개그계 후배들이 슬랩스틱과 몸 개그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또 1987년 KBS ‘유머 1번지’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변방의 북소리’를 20년만에 완벽하게 재연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녹화를 끝낸 심형래는 유재석을 높이 평가하면서 “수제자”라는 표현을 썼다고 제작진은 귀띔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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