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주전 3명을 벤치에 앉힌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7.07.29 18: 08

여유인가, 아니면 치밀함인가.
선동렬 삼성 감독은 29일 광주 KIA전에 주전 3명을 제외했다. 주전포수 진갑용, 3루수 김재걸, 외야수 김창희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외파 복귀선수 채태인이 1루수로 첫 선발 출전했고 이정식(포수)과 김대익(우익수)이 대신 나섰다.
이들 세 선수가 아픈 것은 아니다. 그냥 찜통 더위에서 쉬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선동렬 감독은 "이번 주에 4승을 했는데 무리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 친구들에게 휴식이 좀 필요한 것 같아 쉬게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까지 삼성은 후반기 7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의 활약이 컸고 체력 소모가 컸다고 판단한 것이다. 굳히 이들을 체력 소모가 심한 찜통 광주구장에 내세우고 싶지도 않았다.
물론 여기에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삼성은 다음주 LG, SK와 홈 6연전을 갖는다. LG는 삼성에 4위 자리를 내주고 반격을 벼르고 있다. 선두 SK는 삼성과 빈볼시비로 한 차례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 별로 반갑지 않은 두 팀을 맞아 삼성은 총력전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삼성으로선 후반기 상승 국면의 최대 고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과의 홈 6연전을 앞두고 힘을 비축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세 명의 주전들을 벤치에 앉혔다. 선 감독은 "다음주는 삼성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다. LG SK 모두 만만치 않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주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는 선 감독. 몸은 광주구장에 있지만 마음은 벌써 대구구장에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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