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종족' 장재호(21, MYM)가 '마술사' 박준(21, WE)의 거센 도전을 버텨내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장재호는 29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펼쳐진 'W3 2007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천정희, 마누엘 쉔카이젠 등 강자들을 꺾고 올라온 박준을 상대로 한 세트씩 주고받는 피말리는 공방전 끝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워크래프트 세계 최강 프로게이머의 자리를 굳혔다. 박준은 조대희, 오정기, 천정희,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압하고 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접전 끝에 장재호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강적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간 도전자 박준의 기세는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놀우드'에서 벌어진 첫 세트서 박준은 기습공격을 노린 장재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상대의 의도를 알아차린 그는 지속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장재호를 정신없이 흔들었다. 결국 문웰 파괴에 이어 영웅 데몬 헌터를 잡아내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본진을 장악하며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첫 세트를 내준 장재호는 두 번째 세트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박준의 공세를 막아냈다. 초반 부터 박준의 거센 압박에 탈론을 생산하는 에이션트 어브 윈터가 깨지고 상점까지 파괴되며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상대의 거센 압박에 기회를 노리던 장재호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맹공을 퍼붓던 박준이 블레이드 마스터를 잃으면서 경기가 순식간에 뒤집힌 것.
장재호는 블레이드 마스터외에 다른 영웅들을 잡아내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1-1 동점상황에서 다시 박준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공격을 거듭하다가 2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쟁쟁한 선수들을 누르고 올라간 만큼 기세면에서 박준의 힘은 굉장했다. 초반부터 블레이드 마스터와 그런트를 활용, 문웰을 계속 두드리며 장재호를 괴롭혔다. 장재호가 가까스로 박준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이어지는 박준의 공격은 더욱 강력했다. 막강한 공성병기인 디몰리셔를 앞세워 장재호의 본진을 초토화시키며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호락호락하게 물러설 장재호가 아니었다. 한세트만 더 내주면 최강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벼랑끝의 상황에서 장재호의 승부사 근성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 2, 3세트에서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던 장재호는 4세트는 시작부터 강력한 압박 공격을 선택하며 박준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오직 영웅인 데몬 헌터와 비스트 마스터로 박준을 견제하고 탈론 체제 갖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초반부터 오크의 진영을 흔들던 장재호의 데몬 헌터와 비스트 마스터는 전사했지만 탈론 체제 구축에 성공했고 그 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드디어 최강자를 가리는 운명의 5세트. 피말리는 접전이 계속된 상황에서 4세트를 따낸 장재호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장재호는 박준의 맹공격을 막아내며 파괴력 잇는 유닛을 모으기 시작했다. 꾸준히 힘을 집중시킨 장재호는 박준이 확장을 선택하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을 선택, 엄청난 화력을 앞세워 박준의 본진을 제압하고 대망의 W3 섬머 그랑프리 결승전 3-2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킨 장재호는 우승 상금으로 2,000만원을 수여받으며 W3에서 5,670만원을 타내는 기염을 토했고, 준우승자 박준은 상금 800만원을 받았다.
◆ W3 2007 섬머 그랑프리 결승전.
▲ 장재호(NYM, 한국) 3-2 박 준(WE, 한국)
1세트 장재호(나이트엘프, 8시) 박준(오크, 4시) 승.
2세트 장재호(나이트엘프, 11시) 승 박준(오크, 1시).
3세트 장재호(나이트엘프, 11시) 박준(오크, 7시) 승.
4세트 장재호(나이트엘프, 5시) 승 박준(오크, 11시).
5세트 장재호(나이트엘프, 4시) 승 박준(오크,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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