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미국 개봉 스크린 수를 놓고 네티즌 사이에 논란을 부르는 중이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 전역에서 개봉하는 게 맞느냐는 이의 제기까지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디 워'의 미국 날짜는 9월14일(현지 시간)로 잡혔고 현지 배급은 프리스타일이 맡았다. 프리스타일은 메이저 배급사 축에 끼지못하지만 미 전역 개봉 실적을 쌓은 회사다. 현재 심 감독이나 프리스타일측은 '디 워'가 미국에서 최소 1500, 최대 2000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개봉할 것이란 언질을 수차례 던졌다. 이 말대로라면 전역 개봉, 즉 Wide Release가 맞다. 그러나 미국의 영화 관련 사이트 일부가 9월 개봉 스케쥴에서 '디 워'를 제한 개봉영화, Limited로 분류한 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Limited란 뉴욕과 LA 등 특정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수 극장을 택해 개봉하는 영화를 말하며 독립영화나 작가주의적 예술영화들이 대부분 이 범주에 속한다. 국내 최고흥행 기록을 세운 봉준호의 '괴물'은 70여개 스크린으로 막을 올렸다. 이에 비해 와이드 릴리스(대개 약자 Wide로 표기됨)는 미국과 카나다 등 북미 지역을 통틀어 600개 스크린 이상으로 개봉하는 영화다. 미국 역사상 성인영화 NC-17 등급으로 와이드 릴리스를 한 영화는 폴 버호벤의 '쇼 걸'이 유일하고 유니버설과 MGM, 디즈니, 20세기 폭스 등 메이저 스튜디오의 R등급 이하 주요 상업영화들은 대개 와이드 릴리스를 한다. 현재 미국 영화 사이트 가운데 넘버스닷컴은 9월 14일 와이드 릴리스로 '브레이브 원' '미스터 우드콕' '이스턴 프라미시즈' '실크'와 '디 워' 등 모두 5편을 꼽았다. 반면 미국 최대의 영화 사이트인 IMDB는 '브레이브 원' '미스터 우드콕' '이스턴 프라미시즈' 3편만을 와이드로 분류하고 디 워' '실크'에는 Limited를 달았다. 로텐토마토닷컴의 경우도 '디 워'는 Limited 판정이지만, 두 사이트 모두 '디 워'에 뉴욕과 LA 지역 개봉의 옵션을 달지는 않았다. 또 하나의 유명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는 '브레이브 원'과 '미스터 우드콕' '워'('디 워'와 다른 영화임)를 와이드로, '이스턴 프라미시즈' '실크'에는 정확한 분류를 주지않고 '디 워'는 아직 일정표에 올리지 않았다. 미 영화 사이트들도 정확한 '디 워'의 미국 개봉 규모에 있어 혼선을 빚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개봉일 잡기부터 늦어진 '디 워'가 제작사의 주장대로 1500개 스크린 이상으로 와이드 릴리스를 할수 있을지 여부는 조금 더 기다리봐야 명확해진다. 국내 배급사인 쇼박스는 '1500개 스크린 정도로 미국에서 개봉하는 게 맞다'면서도 '미 개봉 관련 진행은 영구아트와 양사 합의로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가지 분명한 건 심 감독이나 프리스타일이 와이드 릴리스인지 리미티드인지, 당장 드러날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이다. '디 워'의 미국 개봉 시기가 극장가 비수기인만큼 프리스타일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한국영화 사상 첫 북미지역 와이드 릴리스의 꿈은 곧 현실로 이뤄질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로텐토마토와 IMDB 사이트 포토샵 합성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