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과 투혼'. 요미우리 이승엽(31)의 후반기 타격 온도가 뜨겁다. 6경기서 홈런 4개를 터트리는 등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타점은 8개를 올렸다. 6경기서 요미우리는 4승 2패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니치를 누르고 다시 선두에 올랐다. 전반기와는 완연히 달라진 기록이다. 3년 연속 20홈런을 너머 잘 하면 30홈런까지 바라보고 있다. 타율도 2할6푼3리로 끌어 올렸다. 타격 성적만 보면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이승엽은 이같은 타격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9일 히로시마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날린 뒤 "맞히려고 하는 집중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컨디션이 좋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승엽의 몸은 괴롭다. 고질적인 왼 엄지 통증(관절염), 무릎수술 후유증, 어깨와 목통증에 시달려왔다. 정상적인 타격이 힘들 정도로 그를 괴롭혔다. 특히 후반기 들어 엄지 수술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승엽은 출전을 강행했다. 엄지 보호링을 이용해 타격하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이승엽이 대단할 뿐이다. 이 과정에는 팀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은 이승엽의 투혼이 자리잡고 있다. 팀은 7월 들어 실속하더니 어느새 주니치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에 앞서 이승엽과 다카하시는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었다. 후반기를 준비하는 하라 감독은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수술 가능성을 일축하고 하라의 곁으로 돌아왔다. 완벽한 몸이 아닌데도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에 돌아왔다. 그리고 극도의 인내심과 자기관리를 통해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의 투혼이 지금의 거인을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