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번 복귀의 조건은 득점권 타율". 왼손 엄지손가락 부위의 통증을 무릅쓰고 1군 복귀를 강행한 이승엽(31)은 후반기 들어 6경기 연속 안타 포함해 23타수 9안타 4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시노즈카 요미우리 타격코치는 "결과를 내기 전까진 지금 타순이 좋다"라고 언급했다. 즉 이승엽을 당분간 5번타순에 고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시노즈카 코치가 언급한 '결과'는 득점권 타율이다. 일본의 는 31일 '이승엽의 4번 복귀 조건으로 득점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는 능력'을 거론했다. 반면 후반기 들어 4번타자로 기용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후반기 타율 .292, 2홈런, 5타점)에 대해선 "치든 못치든 자세가 좋다"라고 호평했다. 요미우리는 1번 다카하시-2번 다니-3번 니오카-4번 오가사와라-5번 이승엽-6번 아베로 후반기 타순을 개편한 뒤 4승 2패를 거둬 센트럴리그 1위를 탈환했다. 타순 변경 효과가 드러난 현 시점에서 굳이 이승엽을 4번으로 옮기는 손을 댈 필요성이 없다. 참고로 30일까지 이승엽의 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 9푼 6리(81타수 24안타)이다. 홈런 8개에 35타점-14볼넷을 얻었다. 지난 24일 요코하마와의 후반기 개막전에선 시즌 첫 희생플라이도 쳐냈다. 참고로 이승엽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 6푼 3리, 19홈런-50타점이다. 득점권에서의 볼넷(14):삼진(21) 비율보다 주자 없을 때 그 폭(볼넷 26개:삼진 75개)이 훨씬 크다. 이승엽이 주자 있을 때 훨씬 집중력과 신중함을 발휘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시노즈카 코치의 '4번 복귀 조건' 발언은 '팀도 잘 되고 있고, 오가사와라도 나쁘지 않으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에 가깝다. 당분간 5번자리를 유지하게 된 이승엽은 31일부터 나가노에서 열리는 요코하마전을 대비해 "구도 투수의 커브는 맞히기 어려우니까 정신 바짝 차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