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홍세완(30.KIA)의 갑작스러운 큰 부상으로 인해 KIA가 내년 시즌까지 심각한 내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홍세완은 지난 29일 광주 삼성전에서 홈에 쇄도하다 무릎을 다쳤다. 30일 최종검진 결과 오른무릎 슬개건 파열로 드러나 재활기간 10개월 판정을 받았다. 10개월이면 내년 시즌 전반기까지 사실상 출전이 힘들다는 말이다. 홍세완의 장기 공백과 함께 KIA는 공격력과 수비력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5번 타자와 괜찮은 2루수를 한꺼번에 잃어버린다. KIA는 3번 장성호와 4번 최희섭의 왼손라인을 뒷받침할 오른손 타자가 있어야 한다. 현재 KIA의 타자 가운데 적임자는 홍세완이다. 이재주 조경환 등은 홍세완에 비해선 다소 약점이 많다. 김주형이나 손지환은 5번으로 기용하기엔 부담스럽다. 아울러 내야진이 또다시 붕괴되는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서정환 감독은 주로 유격수로 활약해온 홍세완을 후반기부터 2루수로 기용했다. 유격수 김종국과 홍세완이 사실상 임무를 교대하며 키스톤 콤비를 맡았고 최희섭과 이현곤이 각각 1루와 3루를 책임졌다. 시즌 내내 불안한 내야진으로 고민했던 서 감독이 내놓은 최상의 조합이었다. 실제로 이들은 서 감독은 "내년 시즌 내야진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제법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줘 희망을 품게 됐다. 그러나 홍세완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마땅한 2루수 찾기가 또 다시 숙제가 됐다. 김종국과 이현곤을 2루수로 기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유격수와 3루쪽이 문제가 생긴다. 김연훈은 아직 주전으로 뛰기엔 이르고 손지환은 2루수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KIA는 용병과 트레이드를 통해 2루수 보강을 추진할 수 있다. 이렇다면 KIA의 외국인선수 보강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 투수 2명으로 갈 수 있었지만 이젠 내야수이자 일발 장타력을 갖춘 오른손 타자를 찾아야 된다. 그러나 내야수 찾기가 쉽지 않고 트레이드 역시 최근의 사례를 볼 때 여의치 않다. 결과적으로 홍세완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내상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KIA로서는 내년 시즌까지도 지겨운 부상의 악몽에 시달리게 된 셈이다. sunny@osen.co.kr 지난 29일 경기서 홍세완이 홈인하면서 무릎을 다치는 순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