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이윤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7.31 11: 54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프로게이머라고 할 수 있는 '천재' 이윤열(23, 팬택)은 통산 아홉번째 MSL 도전을 앞두고 그 어느때보다 무게감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프로리그 최다승에 2억 원의 연봉, 숱한 개인리그 타이틀 등을 가지고 있는 그지만, 그 동안의 자신은 잊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 시작이 31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리는 '곰TV MSL 시즌3' 서바이버 토너먼트. 11회차가 열린 MSL에서 8번의 진출 횟수를 갖고 있는 이윤열 이지만 '신형 엔진' 전상욱(21, SK텔레콤), STX의 주전 프로토스 박종수, CJ 차세대 저그 한상봉 등 만만찮은 적수들과 경합을 벌인다. 이윤열은 2007시즌 전반기에서 스타리그 16강 탈락, MSL 32강 탈락, 프로리그에서도 12승 12패 승률 50%를 기록, '천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특히 팀인 팬택 EX는 해체위기까지 몰렸고, 선수단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적설이 도는 등 마음고생까지 심했다. 성적부진과 팀 내 사정 등으로 흔들렸던 이윤열을 붙잡은 것은 최근 작고한 아버지. 언제나 자신을 응원하던 아버지가 지난 2005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자 충격과 힘을 동시에 얻은 이윤열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나 마침내 부활할 수 있었다. 스타리그 3회 우승으로 골든 마우스를 차지하고 우승컵을 아버지에게 바쳤던 그는 지난 주 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굳은 약속을 아버지의 영전에 던졌다. "준비는 열심히 했지만 상대 선수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 통과는 장담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좋지만 나쁘게 나온다고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겠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MSL 토너먼트에 임하겠다." 팬택 원종욱 감독 대행은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이윤열 선수의 열의가 대단하다. 휴가기간도 반납하면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윤열 선수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종욱 감독 대행의 칭찬대로 현재 이윤열의 페이스는 상승세.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이윤열이 통산 아홉번째로 MSL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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