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김병현 등 해외파 출전에 '사활' 건다
OSEN 기자
발행 2007.07.31 12: 02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할 수 있게 해달라".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방문하기 위해 31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하 총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들을 만나 올해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대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출전 허가를 요청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예선대회를 앞두고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에이스를 맡을 만한 마땅한 투수가 없다. 해외파들이 모두 가세해야 그나마 기근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0일 기술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됐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3차 예비 엔트리에는 해외파가 김병현(플로리다 말린스) 박찬호(휴스턴 애스트로스) 서재응 류제국(이상 탬파베이) 등 4명이 포함돼 있다. 기술위원들은 이들이 모두 참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하 총장이 직접 협조를 요청하거 가야 할 정도로 MLB의 방침은 메이저리거의 대회 출전에 부정적이다. KBO는 이미 한 차례 협조를 요청했으나 "사무국과 선수노조, IBAF와 협약을 맺은 뒤 통보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역대로 MLB는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예선과 본선 출전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예선과 본선 출전을 사실상 봉쇄했다. 지난 2003년 삿포로 예선대회를 앞두고 MLB 사무국은 ‘2003년 8월 31일 현재 25인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선수는 예선대회 참가를 금지시킨다’는 답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한국, 일본, 대만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출전하지 못했다. 이 같은 조치는 각 구단들이 소속 선수들을 배타적으로 중요한 재산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설령 MLB 사무국이 대회 출전을 허용하더라도 각 구단들이 금지시킬 가능성이 크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해 3월 메이저리거 출전이 전면 허용된 WBC 대회에서도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막았다. 31일 현재 한국인으로 25인 로스터에 들어 있는 선수는 김병현 밖에 없다. 숙적인 대만은 뉴욕 양키스의 왕젠밍이 있다. 일본 선수들은 대부분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다. 한국 대만과는 달리 일본은 복잡한 절차와 보험료 등 문제로 해외파 선수들을 대표팀에 포함시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대만은 MLB가 허용을 하더라고 메이저리거 출전이 힘들다는 것이다. 왕젠밍은 구단 반대로 출전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LA 다저스의 좌완 궈훙즈는 이미 팔굼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미들맨 우완 차오진후이도 어깨 부상으로 DL에 등재돼 있어 대회 출전이 쉽지 않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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