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올스타전 MVP를 계기로 후반기서 펄펄 날고 있는 롯데 '날쌘돌이' 정수근(30)이 진한 형제애를 보여줬다. 31일 현대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수원구장을 찾은 정수근은 경기 전 현대에 있는 동생 정수성(29)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는 짬뽕으로 식사를 했다. 동생 정수성이 형에게 짬뽕을 대접한 것이다. 그런데 정수성이 형 정수근에게 짬뽕을 대접한 이유가 있었다. 정수근이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2007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투런 홈런 등을 날리며 생애 2번째 MVP에 선정되면서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받은 부상인 삼성 PDP 40인치 TV 때문이었다. 정수성은 올스타전이 끝나자마자 형에게 전화를 걸어 "형, TV는 나에게 넘기라"고 재촉했고 이날 수원구장에서 짬뽕 한 그릇으로 그 값을 때운 것이다. 시가로 200만 원은 족히 되는 고급 TV를 1만 원도 안되는 짬뽕과 맞바꾼 셈이다. 여기에 정수근은 세금까지도 대신 내주게 돼 있어 정수성은 형을 잘 둔 덕분에 거의 공짜로 TV를 얻었다. 정수근은 또 올스타전 MVP 상금 1000만 원도 부모님께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근과 정수성은 평소에도 진한 우애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야구판의 보기 드문 형제다. 정수근은 2004년 롯데와 6년에 40억 6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맺은 후 동생에게 외제차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