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볼이 빨라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실투를 쳐서 운 좋게 홈런을 때릴 수 있었다". LG의 '안방 마님' 조인성(32, 포수)이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결승 투런 아치를 작렬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0-1로 뒤진 LG의 9회초 공격. 최동수가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의 146km 짜리 직구를 통타, 시즌 7호 솔로 아치(비거리 105m)를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대타 이성렬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김상현이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1루. 타석에 들어선 조인성은 볼 카운트 1-0에서 오승환의 145km 짜리 직구를 걷어 우월 투런 아치를 날렸다. 조인성의 2점 홈런에 힘입어 LG는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조인성은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팀이 4강권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장 김재박 LG 감독은 "선발 이승호가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6회까지 잘 막아냈다. 구원 투수진이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아 역전이 가능했다"며 "최동수와 조인성은 타석에서 노림수가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경기 초반에 득점 찬스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선발 전병호가 잘 던졌는데 아쉽다"고 답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