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외국인 거포 브룸바(33)는 영리한 선수다. 상대 투수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이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최근 경기서 주춤했던 브룸바가 또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브룸바는 31일 수원구장 롯데전서 5회 투런 홈런을 날려 9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23호로 롯데 이대호를 한 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더비 단독 선두에 나섰다. 브룸바는 경기 후 "노렸던 코스로 상대 투수(최향남)가 실투를 해줘 홈런을 쳤다. 최근 팀이 3연패를 하는 동안 팀의 중심타자로서 제 구실을 못해 책임감이 컸다"고 밝혔다. 브룸바는 이어 "올스타전 전후로 상대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하지 않고 있어 말려들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팀 플레이에 중점을 두면서 상대 투수의 실투를 오늘처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하겠다"면서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지만 팀 승수를 쌓는 데 더 주력하겠다. 홈런 친 날 팀이 이겨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하며 6위로 복귀한 현대 김시진 감독은 "선발투수 장원삼이 지난 경기에 이어 잘던지고 타자들이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줘 여유있는 경기를 했다. 장원삼은 볼배합과 강약 조절을 잘했다. 최근 김수경, 전준호, 장원삼 등 선발진은 잘하고 있지만 중간과 마무리가 부진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