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변하는' 순위, '1리차 싸움 숨가쁘다'
OSEN 기자
발행 2007.08.01 08: 40

7월의 마지막 날 경기 전 순위는 1위 SK, 2위 한화, 3위 두산, 4위 LG, 5위 삼성, 6위 롯데, 7위 현대, 8위 KIA 등의 순서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순위 경쟁팀간 대결이 벌어진 이날 경기 후 순위표는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1위 SK와 최하위로 처진 KIA를 제외하고 한바탕 요동을 쳤다. 두산이 한화를 꺾고 6일 만에 2위로 복귀한 것을 비롯해 4위 LG는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으로 3위까지 올라갔다. 반면 2위였던 한화는 LG에도 승률에서 1리가 뒤져 4위로 미끄러졌다. LG는 승률이 5할1푼9리인 반면 한화는 5할1푼8리를 마크했다. 6위와 3.5게임 차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삼성은 5위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6위였던 롯데는 현대에게 잡혀 7위로 떨어졌다. 현대가 역시 승률에서 1리 차로 롯데를 제치고 6위로 4일 만에 복귀했다. 현대는 4할6푼5리였고 롯데는 4할6푼4리였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순위싸움'의 연속이다. 시즌이 이제 ⅓도 안남은 종반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1위 SK를 제외하고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순위 경쟁 구도다. SK는 2위와 6.5게임 차로 이변이 없는 한 선두독주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는 4개팀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2위 두산과 3위 LG의 승차는 한 게임에 불과해 LG가 이기고 두산이 지면 곧바로 순위가 뒤바뀐다. 두산, LG, 한화, 삼성 등 4개팀 중에서 어느 팀이 2위에 오를지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6, 7위를 마크하고 있는 현대와 롯데도 호시탐탐 4강 경쟁에 뛰어들 태세여서 순위 싸움은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와 롯데가 연승 행진을 벌이고 2위를 다투는 4개팀 중 연패 팀이 나오면 순위는 순식간에 바뀌며 대혼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무승부'의 존재가 소중해지고 있다. 무승부는 승률 계산시 제외되므로 무승부가 많은 팀이 승률 싸움에서 유리하다. 승수가 적은 LG(42승)가 한화(43승)를 제치고 3위로 올라온 것은 무승부가 5개로 2개인 한화보다 많기 때문에 승률에서 앞선 것이다. '1리차 싸움'에 목숨을 걸고 있는 각 팀은 연장 승부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한이 있어도 매게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덕분에 순위 싸움을 지켜보는 팬들은 즐겁고 막판까지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2007프로야구가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에 갈수록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sun@osen.co.kr 지난 7월 29일 LG-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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