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KIA'. SK 와이번스가 인천 프랜차이즈 사상 첫 단일 시즌 50만 관중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SK는 지난 7월 31일 문학 KIA전에서 1만 679명의 관중을 모았다. 이로써 SK는 홈 46경기 총 관중 49만 5592명을 기록 중이다. 날씨가 변덕을 부리지 않는 한 8월 1~2일 KIA전에서 50만 관중을 넘어갈 것이 확실시 된다. 이미 SK는 지난 15일 두산과의 전반기 최종전에서 인천 연고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팀 성적 1위와 스포테인먼트 마케팅의 쌍끌이로 이뤄진 결실이지만 SK의 50만 관중은 분포도에서 약간의 특이성을 띠고 있다. 인천이라는 지리적 연고 탓인지 잠실에 비해 원정팬 유치에 핸디캡이 있는 가운데 유독 KIA의 '지원'이 두드러진다. 프로야구 흥행의 아이콘이라 할 롯데전에서 의외로 SK는 큰 수혜을 누리지 못했다. 주중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1만 명 관중을 넘기지 못했고 주말 2연전서만 도합 3만 8000여 관중을 모은 정도다. 반면 호남의 명문팀 KIA전에선 지난 5월 26일의 만원 관중(3만 400석, 이만수 코치의 팬티 퍼포먼스가 있던 날)을 비롯해 그 다음날에도 2만 8825명을 모았다. 또 지난달 31일 KIA전 관중은 1만 67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 시즌 홈 개막전을 제외하고 SK의 평일 최다 관중이었다. SK 구단 역시 당일 문학구장 3루측 원정응원석을 찾은 150여 명의 KIA 자동차 신입사원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전광판에 띄우는 배려로 화답했다. 인천 문학구장에 가장 열성적이란 부산 롯데팬들보다 호남의 KIA나 충청의 한화팬들이 몰리는 데 대해 명영철 SK 단장은 지역적 특색을 한 가지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인천 토박이 못지않게 호남과 충청에서 인천으로 유입된 시민들이 각각 20~30%의 비율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KIA 팬들의 높은 충성도가 '외진 곳'에 위치한 문학까지 발길을 옮기게 만들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원정팀을 응원해도 좋으니 문학구장을 찾아달라'는 SK의 마인드 혁신도 원정 관중 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일례로 SK는 올 시즌부터 3루측에 원정 응원단상을 설치했고, 두산 인프라코어 등 인천지역 기업들을 원정팬으로서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goi@osen.co.kr 지난 5월 2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KIA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