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계는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와 영화 ‘디 워’(심형래 감독, 영구아트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다. 두 영화가 과연 올 상반기 침체됐던 한국영화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1주 간격으로 개봉한 탓에 두 영화는 시너지 효과를 볼지도 관심사항이다. 먼저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불행한 10일간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순박하던 광주시민들이 총을 들어야 했던 상황을 풀어놓는다. 특히 ‘화려한 휴가’는 가슴아픈 역사 한 가운데 있었던 당시 광주시민들이 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무거우면서도 가벼운 이야기를 끌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화려한 휴가’는 올해 개봉 첫 주말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경신하며 관객들의 발길을 당기고 있다.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 ‘디 워’에 대한 관심도 높다. 6년이라는 제작기간과 300억이 넘는 제작비로 완성된 ‘디 워’는 한국영화가 부족했던 CG에서 진일보한 작품이다. 비록 스토리가 빈약하지만 후반부 인간과 악한 이무기 부라퀴 일당의 전투, 악한 이무기와 선한 이무기의 전투는 제법 관객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려한 휴가’와 ‘디 워’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공통점이 있는 두 영화는 상반기 침체를 겪었던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화려한 휴가’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고, ‘디 워’도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 그리고 영화 관계자들은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함께 흥행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경쟁구도가 아닌 동반자로 보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1주 간격으로 개봉한 것은 두 영화의 흥행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개봉 첫 주 흥행돌풍을 일으킨 ‘화려한 휴가’는 개봉 2주차 성적으로 장기상영을 점쳐볼 수 있지만 ‘디 워’라는 복병을 만난 셈. 반대로 ‘디 워’는 한 주 앞서 개봉한 ‘화려한 휴가’로 인해 개봉 첫 주 흥행몰이가 예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가진 매력이 서로 다른 만큼 두 영화 모두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볼 만한 한국영화가 두 편이 있다는 것은 관객들에게도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과연 두 영화가 시너지 효과를 보며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