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대표팀 주전 포수를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칠 조인성(32, LG)과 진갑용(33, 삼성)이 지난 7월 31일 경기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인성은 이날 경기에서 결승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0-1로 뒤진 LG의 9회초 마지막 공격. 세이브 부문 선두를 질주하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최동수의 시즌 7호 솔로 아치(비거리 105m)를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대타 이성렬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김상현이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1루. 이날 무안타를 기록했던 조인성은 볼 카운트 1-0에서 오승환의 145km 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시즌 9호 투런 홈런. LG는 조인성의 극적인 투런포에 힘입어 3-1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연출했다. 삼성의 안방마님 진갑용은 올 시즌 세 번째 트리플 플레이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의 3회말 공격. 선두 타자 양준혁의 사구와 심정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박진만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LG 선발 이승호가 놓치는 바람에 무사 만루. 외야 플라이 하나면 1점을 보탤 수 있는 상황에서 진갑용이 타석에 들어섰다. 진갑용은 이승호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타구는 3루수 김상현 쪽으로 향했다. 김상현은 3루를 밟은 뒤 2루수 이종렬에게 송구해 1루 주자 박진만을 아웃시킨 뒤 이종렬이 1루로 던져 진갑용까지 아웃시켰다. 이날 9회 홈런 2방으로 3점을 내줘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삼성으로서는 진갑용의 트리플 플레이가 뼈아팠을 것이다. 대표팀 주전 마스크를 차지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일 조인성과 진갑용. 이날 경기만 놓고 본다면 조인성의 판정승이 아닐까. what@osen.co.kr 조인성-진갑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