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담’(정가형제 감독, 영화사 도로시 제작)에 출연한 김보경이 연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독특한 방법을 털어놨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보경은 “평소 내가 꿈꿔왔던 사랑을 영화 ‘기담’에서 하고 있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결실을 맺어가는 상황이 아니라 이미 부부인 상태에서 서로가 삶의 이유인 깊은 사랑을 연기해야 해서 연기는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했다”고 밝혔다. 김보경은 ‘기담’에서 지적이고 고혹적인 여의사 김인영을 맡아 남편 동원(김태우 분)과 한없는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연기했다. 때문에 김보경은 ‘기담’에서 자신이 연기한 인영이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지 않을 때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그린 그림만큼 잘 안나오고 그 느낌이 잘 살아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자신을 괴롭힌다”고 말했다. 또 “촬영이 계속되는 만큼 다음 장면을 위해서라도 빨리 그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그럴 때는 촬영장에서 잠시 빠져나와 주변에서 위로를 할 수 없을 만큼 한바탕 서럽게 울어야 한다”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공개했다. 서럽게 한바탕 울면서 자신의 마음에 채찍질을 하며 분통을 터트린 후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게 촬영에 임했다. 1942년 경성 안생병원에서 벌어진 기이한 이야기를 그린 ‘기담’은 8월 1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