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모계, 간판 스타 '꾀병 소동'으로 발칵
OSEN 기자
발행 2007.08.01 15: 14

일본 최고의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스모계가 간판선수의 꾀병 소동으로 발칵 뒤집혔다. 파문의 주인공은 아사쇼류(26. 朝靑龍). 몽골 출신인 그는 21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본 스모계를 평정하고 스모의 천하장사격인 요코즈나로 군림하고 있다. 아사쇼류는 허리와 무릎 부상을 이유로 8월 3일부터 시작되는 여름 순회 경기에 진단서를 내고 출전을 포기했는데 꾀병으로 밝혀져 일본스모협회로부터 2대회 연속 출장정지 및 30% 감봉이라는 전대미문의 중징계를 받았다. 아사쇼류는 진단서 상에 왼무릎 내측 인대손상, 왼 척골 신경장애, 급성 요통증, 제 5추 피로골절 등 수두룩한 병명을 늘어놓았다. 당장 6주 간의 휴식이 필요하고 무릎 수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서를 제출하고 휴양을 위해 고향인 몽골로 돌아갔다. 그런데 아사쇼류가 몽골에서 축구에 탐닉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진단서 제출 후인 7월 25일 일본의 축구스타인 나카타 히데토시와 함께 자선경기에 출전했던 것이다.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는 선수가 축구를 하자 곧바로 꾀병을 의심받았다. 아사쇼류는 7월 30일 일본으로 돌아와 도쿄에서 정밀 재검진을 받은 결과 왼 무릎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소견까지 나와 꾀병이 사실로 드러났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아사쇼류는 스모협회를 방문, 사과와 함께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스모협회는 1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9월 나고야 대회와 11월 규슈 대회 등 두 대회 출장정지와 4개월 간 30%의 감봉 처분을 내렸다. 현역 요코즈나의 출장정지와 감봉처분은 사상 처음이다. 아사쇼류의 스승에게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러 4개월 30% 감봉처분을 내렸다. 요코즈나에 한 번 오른 선수는 은퇴할 때까지 영원히 강등되지 않는 스모선수의 최고봉이다. 그만큼 요코즈나는 높은 도덕성과 모범적인 처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아사쇼류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아사쇼류는 얼마 전 일본의 한 주간지에 의해 승부조작을 의심 받기도 했다. 일본 스모계는 현재 일본인 요코즈나가 단 한 명도 없다. 아사쇼류가 동군, 그의 몽골 후배인 하쿠호가 서군 요코즈나에 올라 있는 등 몽골선수들이 판을 치고 있어 질시와 함께 몽골선수들의 거친 매너가 입방아에 오르내려 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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