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이 이번에는 활짝 웃을수 있을까. 1일 개봉한 SF 대작 '디 워'가 메가박스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 등 주요 멀티플레스 체인에서 전회 매진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 4개 스크린서 '디 워'를 상영중인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450석 규모 메인 상영관의 조조 첫 회 매진으로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배급사인 쇼박스의 박진위 과장은 "개봉 첫 날인 평일 조조 상영의 관객 수로 흥행 수준을 점칠수 있다. '디 워'는 상영관 규모가 큰 코엑스점에서 조조 매진으로 출발해 예감이 좋다"고 밝혔다. 코엑스점의 경우 '디 워'는 상영 전관에서 오후 3시 현재 매진 행렬을 이어갔고 심야 상영분 예매까지 거의 완료된 상태다. 또 하나의 주요 멀티플렉스 체인 용산 CGV도 '디 워'의 당일 인터넷 예매분은 시간대 별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극장은 모두 3개관을 '디 워'에 할애했다. '디 워'는 이날 맥스무비와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 주요 영화 예매사이트들에서 60%대 예매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제작기간 6년, 총제작비 300억원을 들인 한국영화 초유의 대작답게 초반 기세 몰이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경쟁작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국형 블록버스터 '화려한 휴가'. 지난달 26일 개봉한 '화려한 휴가'는 휴가철 피크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5일만에 140만명 관객을 돌파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예매율 순위에서 25%대로 '디 워'에 이어 2위다. 한 주 먼저 개봉한 사실을 감안하면 거의 뒤처지지 않는 스코어다. 1일부터 국내 극장가는 '디 워'와 '화려한 휴가'의 전면전이다. 실질적으로 국내 모든 스크린의 70%를 두 영화가 가져가기 때문. '디 워'는 쇼박스, '화려한 휴가'는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다. 국내 영화 배급의 양대 산맥이 총력을 기울여 자신들의 작품을 밀고 있어 다른 영화들은 발붙일 틈이 거의 없다. 표면상의 스크린 수는 '화려한 휴가' 520, '디 워' 500개지만 교차 상영 등의 편법이 동원될 경우 실제 600~700개씩 스크린 확보의 효과를 낸다. 지난해 여름 '괴물'이 한국영화 최고흥행 기록을 세울 때부터 문제가 됐던 방식이다. 당시 '괴물'은 명목상 600개 스크린 점유를 주장했지만 극장주들이 교차 상영 방식을 이용, 실제로는 영화 한편이 전체 스크린의 50% 이상을 독점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