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 삼성전 2-2로 팽팽하게 맞선 삼성의 9회말 공격.
선두 타자 진갑용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김창희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역전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LG 투수 정재복은 껄끄러운 타자 박한이를 고의 4구로 거르며 김재걸과 정면 대결을 택했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볼 카운트 1-1에서 김재걸은 정재복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1타점 결승타를 작렬했다.
삼성 선수들은 3루 덕아웃 밖으로 뛰쳐 나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재걸을 감싸 안으며 축하했다. 대구구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도 '걸사마'(김재걸의 별명)를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걸은 경기 후 "타석에 들어가기 전 이종두 타격 코치가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가라고 주문했다"며 "마지막에 몸쪽 슬라이더가 들어와 쳤는데 안타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 KIA 3연전에서 타격 밸런스를 잃었던 김재걸은 선동렬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마지막 경기에서 쉴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재걸은 "일요일(29일) 경기와 월요일 휴식일에 쉬고 나니 몸이 가벼워 졌다"며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김재걸은 "홈페이지에 보니 팬들은 왜 3명씩이나 빼냐고 그러던데 선수 입장에서는 이틀간 쉬며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올 시즌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힘들지 않냐"고 묻자 김재걸은 "타격감을 찾기 좋다. 감이 좋지 않더라도 계속 경기에 출장하면 여유가 생긴다"며 "백업 선수들이 대타로 나서 안타를 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정식은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승장' 선 감독은 "초반 찬스를 잡았으면 편하게 갔을텐데 어려운 경기였다"며 "김재걸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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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 삼성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김재걸이 이날 승리를 챙긴 권오준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