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끝에 승리였다. FC 서울은 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끝에 4-2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전반은 팽팽했다. 양 팀 모두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들답게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양 팀은 전기리그에 비해 변화를 주었다. 홈팀 서울은 히칼도와 김한윤을 각각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으면서 다이아몬드형 4-4-2로 나섰다. 세뇰 귀네슈 감독으로서는 히칼도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였다.
수원의 경우에는 3-4-1-2 포메이션으로 나오면서 조원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달 J리그 반포레 고후와의 연습 경기에서 처음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조원희를 배치함으로써 팀의 공격력을 더 키우려는 의도였다.
양 팀은 초반부터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화끈한 난타전을 펼쳤다. 전반 3분 김대의의 발리 슈팅과 10분 정조국의 오른발 슈팅은 상암벌에 모인 관중들을 달아오르게 했다. 12분 조원희의 슈팅과 4분 후 에두의 60여미터 단독 드리블은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자 서울은 곧바로 정조국과 히칼도의 프리킥으로 응수하며 경기의 흐름을 자신들쪽으로 가져왔다.
이렇듯 화끈한 난타전을 벌인 양 팀은 결정적인 찬스를 한차례씩 맞이했다. 서울은 전반 35분 히칼도의 프리킥을 아디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이운재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수원 역시 3분 후 송종국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나왔으나 김병지가 펀칭해내며 골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또한 전반 40분 백지훈의 스루패스를 받은 에두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양팀은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3분 히칼도의 패스를 받은 이상협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심우연에게 헤딩 패스를 해주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2분 후에는 이관우의 대포알같은 프리킥슈팅을 김병지가 걷어냈다. 후반7분 역습 찬스에서 안정환의 패스를 받은 김대의는 50여미터를 치고들어가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1분 후에는 김한윤의 로빙 패스를 받은 아디가 이운재까지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14분에는 이관우의 크로스를 받은 안정환이 회심의 발리슈팅을 날렸지만 김병지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후반 중반에도 양 팀의 난타전은 계속됐다. 후반 29분 고명진의 스루패스를 받은 심우연이 오른발 슈팅했으나 이운재가 막아냈다. 1분 후에는 양상민의 패스를 에두가 떨구어주고 신영록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병지에게 걸리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은 슈팅 찬스를 만들기는 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처음 나온 실축이 컸다. 수원의 첫번째 키커인 마토가 왼발킥이 빗나갔다. 반면 서울의 키커들은 모두 성공시키며 수원을 압박했고 이에 부담을 느낀 수원의 세번째 키커 백지훈이 실축하면서 서울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서울의 네번째 키커인 이을용이 실축했지만 마지막 키커인 히칼도가 성공시키면서 4-2로 승리했다.
수원을 꺾고 8강에 진출한 서울은 오는 2일 조추첨을 가진후 다음달 4일 8강전을 치르게 된다.
△ 경기 결과
▲ FC 서울 0(4 PK 2)0 수원 삼성(관중 : 31459명)
▲ 승부차기
서울 : 최원권 O 두두 O 심우연 O 이을용 X 히칼도 O
수원 : 마토 X 홍순학 O 백지훈 X 양상민 O
▲ 서울 출전 선수(4-4-2)
김병지 최원권 김진규 김치곤 아디 이을용 기성용(고명진, 후28) 김한윤 히칼도 이상협(두두, 후40) 정조국(심우연, HT)
▲ 수원 출전 선수(3-4-1-2)
이운재 곽희주 마토 양상민 송종국(홍순학, 후8) 조원희 백지훈 김대의 이관우 에두(배기종, 후33) 안정환(신영록, 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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