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복귀' 고종수, 재기 가능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08.02 07: 50

'앙팡 테리블' 고종수(29, 대전)가 재기할 수 있을까?. 지난 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콘스의 FA컵 경기서 후반 12분이 되자 장내 아나운서는 선수 교체 방송을 내보냈다. 한 선수의 이름이 호명되자 경기장을 찾은 2만 3389명의 관중은 일제히 환호성을 보냈다. 바로 고종수였다. 전남 드래곤즈 소속이던 지난 2005년 7월 10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 이후 2년 여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고종수는 이날 35분 간 경기에 나섰다. 이날 고종수는 경기에 나서자 마자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팀 동료인 우승제에게 연결했고 후반 32분에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체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플레이가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전매특허인 감각적인 패싱력이 살아 있음을 입증,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기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고종수가 예전의 기량을 찾으려면 우선 체력 보강이 필요하다. 대전 김호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고종수가 예전처럼 침투패스나 공간침투를 하려면 체력 보강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고종수는 정식 경기에 뛰지 못했다. 대전으로 이적하며 자연스럽게 복귀 준비를 했지만 사소한 부상이 이어지면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경기내내 힘겨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감각만큼은 여전했다. 전방의 공격수에게 간간이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이날 대전의 선발 라인업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 고종수의 패스를 이어 받아 득점으로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지만 적재적소에 넣어주는 그의 감각은 크게 녹슬지 않아 보였다. 경기 후 고종수는 "이제 100계단 중 겨우 2~3계단 올랐다. 올 시즌 90분 풀타임으로 뛸수 있을 체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부상의 늪으로 빠지며 가라앉았던 고종수가 '영원한 스승' 김호 감독의 아래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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