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와 ‘디 워’(심형래 감독, 영구아트 제작)가 역시 기대작다운 흥행성적을 보였다. 7월 25일 개봉한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10일 동안 일어났던 일을 배경으로 한 광주시민들의 이야기.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속에 호평을 받았던 ‘화려한 휴가’는 개봉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해외 블록버스터들에 밀려 침체일로에 있던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특히 ‘화려한 휴가’는 개봉 첫 주말 이후 평일 관객수가 오히려 더 늘어나면서 과거 천만 관객을 넘어선 ‘실미도’ ‘왕의 남자’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 큰 흥행몰이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1일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디 워’도 개봉 전부터 쏟아졌던 관심을 반영하듯 개봉일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배급사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에 따르면 전국 503개관에서 개봉한 ‘디 워’는 전국 41만 7298명을 동원했다. 언론시사 후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지만 ‘디 워’는 6년이라는 제작기간과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됐고, 미국에서 대규모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이같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뚜렷한 흥행성적을 거둔 영화가 거의 없었고, 개봉 영화 편수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 또 5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라 개봉해 더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와 ‘디 워’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끌면서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