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의 미국 출연진, "'디 워'는 한국 영화다"
OSEN 기자
발행 2007.08.02 18: 12

“디워는 한국영화다.”
심형래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디 워'가 개봉 첫 날 42만명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이 영화의 미국 출연진들이 방한, 1일 오후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겨울 영화 촬영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심형래 감독과 두 번째로 재회한 주인공 제이슨 베어는 ‘디 워’는 한국 감독이 한국 시나리오로 만든 한국 영화임을 못박았다. '디 워'를 독창적이고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한 제이슨 베어는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의 흥행 가능성도 시사했다. 아울러 심형래 감독에 대한 신뢰감 또한 드러냈다.
제이슨 베어는 시리즈 '로스웰'로 얼굴을 알린 뒤 일본 호러 영화 리메이크작 '그루지'의 남자 주인공으로 미국 박스오피스 주연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크레이그 로빈슨은 코미디 배우 출신으로 '대디스 리틀 걸스', '버니 맥 쇼'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온 코미디 배우.
심형래 감독이 차기작에도 부른다면 참여할 마음이 있나
(제이슨 베어, 이하 제이슨)는 심형래 감독과의 작업이 인상적이고 즐거웠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라면 다시 출연할 의사가 있다. 이번 작업으로 경계를 깨부수고 배우로서 성공해나가는 좋은 경험의 일부가 됐다.
어떻게 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나
(제이슨) 심형래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를 받았는데처 이무기가 여의주를 차지하면 용이 된다는 한국 전설에 매혹됐다. 창의적이고 상당히 스케일이 큰 영화란 생각이 들어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
(크레이그 로빈슨, 이하 크레이그) 500년전 악한 이무기 군단이 습격하는 장면의 CG가 담긴 DVD를 받았다. 초안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시스템과 한국 제작시스템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제이슨)미국에서는 각자의 분야가 정해져 있다. 자기 할 분야를 하고 나면 끝인데 비해 예를 들면 한국은 조명 하나를 옮겨도 여건이 되는 누구나 스스로 나서서 일을 해결한다. 가족같은 분위기에 감동받았다.
심형래 감독에 대한 느낌은
(제이슨)한국에서 워낙 유명한 코미디언임을 알고 있었고 주는 걸 좋아하는 인간적인 분이시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 영광이다.
(크레이그)편안하게 대해주는 모습에서 따듯한 느낌을 받았다. 연기를 할 때 호응해주시는 것을 보고 인상적이었다.
디워가 한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제이슨, 크레이그)미국에서의 흥행가능성과 마찬가지로 잘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미국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 같은가 현재 미국 측의 반응들은 어떤가
(제이슨)비주얼에 다들 놀랄 것이다. 이무기 괴수도 처음보는 독창적인 것이다. 무엇보다 기술력(CG) 면에 있어 할리우드보다 부족한 점이 없을 것이다. 벌써 인터넷으로 많이 디워에 대해 찾아보고 있다고 한다.
(크레이그)내 친구들은 '와우~'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스토리 자체에 대해 너무 재미있어 할 것 같다. 이무기의 전설과 굉장히 다양한 괴수가 등장하는 것이 마치 '반지의 제왕'과 '스타워즈'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다는 점에 불안하지는 않았는지
(제이슨)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많이 알려지지 않는 독창적인 소재와 판타지 요소에 매료됐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았다. 특히 사전에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특수효과의 가능성을 봤다. 분명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느껴졌다.
심감독이 코미디언이라는 걸 알고 있었나, 알았다면 소감은?
(제이슨)어느 나라 사람이든 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코미디언 출신에 대해 선입견은 없다.
(크레이그)감독의 문화적 배경이나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심 감독은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어떻게 이끌어내야 할지도 아는 사람이다. 특히 그의 출신 배경은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언어장벽이 있음에도 감독이 워낙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이 가능한 사람이라 좋았다. 또 나도 코미디 배우라 더 공감이 가는 면이 많다.
1500여개 스크린 개봉과 PG13등급 판정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
(제이슨)의미있다. PG13등급은 누구나 즐길만한 요소가 존재한다는 의미 적합 등급이다. 와이드 릴리즈 또한 자체로 대단하다. 미국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와이드 릴리즈, 1천500개관에서 대규모로 개봉돼 굉장히 기쁘다.
촬영이 끝난 뒤 개봉을 확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불안하지 않았나
(제이슨)SF 판타지 장르라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나는 그냥 배우라 특수효과에 어떤 기술과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 모른다. 각자 나름대로의 분야에서 다 잘해줄것이라 생각했고 적합한 시기에 개봉할 것이라 믿었다.
(크레이그)어느 정도 회의가 들기도 했다. 영화쪽 친구들이 개봉이 안되나보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사인 영구 아트쪽에서 확신을 줬다.
디워가 미국영화라고 생각하나 아니면 한국영화라고 생각하나
(제이슨) 한국 감독이 만든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단지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다. 한국선입견을 깨부신 헐리우드 시스템 "'디워'는 한국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전설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다.
(크레이그) 한국영화라고 생각한다. 한국감독이 만든 것이고 쓴 작품이다. 할리우드 작품이라는 말이 붙는 것은 예산이 많이 들고 미국 배우들이 참여한다는 측면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전설을 다루고 한국영화의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국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처음 디워를 봤고 소감은 어떠했나
(제이슨) 31일 최종본을 봤다. 정말 놀랍고 대단했다. 미국에서의 개봉도 기다려진다.
(크레이그) 나도 31일 프리미어시사회에서 ‘디워’의 최종 편집본을 봤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과 함께 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았다”
심형래 감독의 전작을 본 적이 있는가
(제이슨)심 감독이 매번 "내일 보여줄게 보여줄게"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 나도 정말 궁금하다.(웃음)
감명깊게 본 영화가 있는가
(제이슨)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감명깊게 봤다.
영화 속 한국적요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이슨)한국 신화나 전설이 포함된 것에 대해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생각하다. 특히 제주도 촬영된 조선의 장면은 아름답고 신비롭게 처리된 것 같다. 이 장면을 통해 심형래 감독이 이 영화의 웅장한 스케일을 잘 설정했다고 본다.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함께 새로운 설정의 미학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크레이그 로빈슨은 영화 '워크 하드', 살인자로 출연하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드라이빙 스쿨' 이라는 msn.com에서 오픈하는 인터넷 영화를 앞두고 있으며 제이슨 베어는 늑대인간으로 출연한 '스킨워커스', '타투이스트', 최근 뉴욕에서 촬영을 끝낸 독립 영화 '프로스트' 등 여러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한한 두 사람은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2일 오후 출국한다.
yu@osen.co.kr
쇼박스 미디어 플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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