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홍명보 감독 시대' 위한 마지막 진통?
OSEN 기자
발행 2007.08.02 18: 23

'홍명보 감독 시대 도래를 위한 마지막 진통인가?'. 대한축구협회가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축구협회는 2일 기술위원회를 소집한 가운데 결론 도출을 위해 격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의 유영철 홍보국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맞서고 있다. 일단 오늘(2일)은 결론 내기가 힘들고 내일(3일) 결정이 날 것 같다" 고 밝혔다. 축구협회가 이같이 올림픽팀 감독 결정에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은 두세 명의 후보군으로 압축된 가운데 막판 조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위원회는 조건을 설정해놓은 후 그 조건에 맞는 인물들에게 순위를 매겨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위한 조건으로 ▲ 올림픽 선수들을 얼마나 잘 아느냐 ▲ 짧은 준비기간(오는 22일 최종예선 돌입)동안 성적을 낼 수 있느냐를 내세웠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에 가장 잘맞는 인물이 현 대표팀 코치인 홍명보 코치다. 홍 코치는 지난 2005년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베어벡 감독과도 호흡을 맞춘 그는 대표팀의 수비 전술을 가다듬었다. 특히 그는 올림픽팀 선수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따라서 김호곤 전무가 감독 후보에서 사퇴한 현재 홍명보 코치보다 더욱 좋은 적임자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올림픽팀 선수들을 청소년 대표 시절 키워낸 박성화 부산 감독의 경우 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최근 클럽 감독과 대표팀 감독을 병행한 예가 없어 현실적으로 발탁 가능성이 떨어진다. 문제는 홍명보 코치와 축구협회의 결정 여부다. 현재 홍명보 코치는 올림픽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코치에 이어 올림픽팀 감독 자리는 행정가로서 꿈을 꾸고 있던 홍코치의 미래를 바꾸어놓을 수도 있는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역시 나름대로 부담감이 있다. 홍명보 코치가 만약 올림픽팀 감독이 된 후 성적 부진으로 주위의 공격을 당한다면 곤혹스러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홍코치가 상대적으로 젊은 탓에 코칭스태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협회로서는 또 하나의 부담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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