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프링, "공기밥 한 그릇 더 주세요"
OSEN 기자
발행 2007.08.02 20: 30

이만하면 한국형 용병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다. 팀 하리칼라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크리스 옥스프링(30, LG 투수)이 뛰어난 실력과 함께 한국 문화 적응력에 구단 관계자들이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가진 옥스프링은 7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잘 던져 첫 승을 신고한 뒤 27일 잠실 현대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옥스프링은 2일 대구의 원정 숙소 식당에 나타났다. 한식이 주류를 이루는 식단에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들과 어울려 밥을 먹는 것은 흔치 않은 일.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 호텔 룸서비스나 인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식당에 나타난 옥스프링을 본 대부분의 선수들은 놀란 표정이었다. 옥스프링은 김민기 옆에 앉아 식사하다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밥 한 공기를 비운 옥스프링이 한 그릇을 더 먹으려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김민기가 "여기 밥 한 공기 추가요"라고 외치자 건너 편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김재박 감독은 이를 보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팀 내 최고참 최동수는 "옥스프링 조상 중에 한국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며 농담을 던졌다. 양승혁 LG 홍보팀 대리는 "성격도 적극적이며 한국 문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한국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LG는 흐뭇할 뿐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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