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에 자신감이 생겼다". 현대의 돌아온 에이스 김수경(28)이 지난 2년 간의 부진을 딛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김수경은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무사사구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에 프로 데뷔 10년 만에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수경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출장을 마치고 오후에 귀국하자마자 운동장을 찾은 승무원 아내 신은경(28) 씨와 어머니, 장모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100승을 달성해 더욱 뜻깊었다. 다음은 김수경과의 일문일답이다.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한 소감은. ▲지난 2년간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올 시즌 목표였다면. ▲솔직히 올해는 2군에 내려가지 않는 것이었다. 이렇게 잘 던질 줄은 몰랐다. 올 시즌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너무 집착했던 것을 버렸다. -작년과 타자 상대에 달라진 점은. ▲내 공에 자신이 생겼다. 볼넷을 내줘 길게 끌기 보다는 자신있게 승부를 하고 있다. 그날 그날 경기에 따라 몸쪽 공과 바깥쪽 공 중에 잘 들어가는 것을 구사한다. 오늘은 몸쪽 공이 좋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한가운데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몸상태는. ▲괜찮다. 지난 2년 간 풀시즌을 뛰지 못해 걱정했는데 괜찮다. -통산 100승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 ▲100승보다는 재기했다는 게 더 기쁘다. 2000년까지 40승은 어렸을 때 멋모르고 던져 달성했는데 그 이후 60승은 정말 어렵게 이뤘다. -지난 겨울 결혼도 했는데. 어떤 영향이 있나. ▲식구가 한 명 늘었으니 책임감이 생겼다. 와이프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 큰 힘이 된다. 내가 '왜 이렇게 안풀리지?' 하면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며 긍정적인 얘기를 해준다. -앞으로 목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150승, 200승에 도전하겠다. 올 시즌 끝나고 지난 겨울에 맺은 '1년+2년 FA 계약'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김수경은 지난 겨울 구단과 1년에 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 등 총액 5억 원에 계약을 맺고 시즌이 끝난 후 2년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했다). 한편 김시진 현대 감독은 "수경이가 잘 던져서 처음으로 한 팀에 3연승을 거뒀다. 수경이가 100승인 것은 몰랐다. 내가 한국 프로야구 최초, 최연소, 최소경기 100승의 주인공인데 그동안 고생 많이 한 수경이를 축하해 주고 싶다. 수경이가 지난 겨울 불리한 계약을 맺은 후 독기를 품고 매경기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 결혼하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며 김수경의 100승을 다시 한 번 축하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