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BK 대가로 젊은 투수 원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08.03 06: 3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이틀 전만 해도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은 이적설에 휩싸였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구단이 김병현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그러나 김병현의 이적설은 결국 '설'에 그쳤고, 그는 하루 뒤 홈구장에서 개인 통산 5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갑작스레 불거진 이적설은 어떻게 나왔을까. 김병현이 이적 시장에 등장했다고 가장 먼저 보도한 의 조 카포지 기자는 이에 대해 "구단이 김병현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2일 콜로라도전이 끝난 뒤 그는 "마이애미 지역 기자들이 메이저리그 각 구장을 출입하는 스카우트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 구단이 김병현과 아만도 베니테스, 미겔 올리보를 이적시키려 한다는 얘기였다"며 "구단 관계자에게 공식 확인한 사안이 아니어서 '소식통'이라고만 인용했다. 래리 바인페스트 단장은 끝까지 특정 선수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소문의 진원지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네트워크로 인해 각 구단 동향에 가장 정통하다. 기자들도 중요 정보를 스카우트들에게서 얻는 경우가 많다. 단장 등 구단 관계자들이 공식적인 발표 외에 '입조심'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이 건네는 정보는 보통 확인이 쉽지 않다. 트레이드도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소문 차원이다. 그래서 이들의 얘기는 기사화되더라도 '루머'라는 단서가 달리게 된다. 이번 김병현 이적설도 스카우트들의 입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소문차원의 트레이드설'에 해당한다. 일단 트레이드 폭풍은 피했지만 김병현이 플로리다에서 시즌을 끝마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메이저리그의 진짜 트레이드 마감일은 8월말이다. 선수를 웨이버 공시 한 뒤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력을 다하는 구단은 이따끔씩 8월말에 큰 건을 터뜨리기도 한다. 김병현의 계약이 올해로 만료되는 점, 플로리다의 열악한 재정상태 등을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구단은 가능하면 시즌 내에 트레이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김병현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투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포지 기자는 "플로리다는 타자에게 관심이 없다. 젊은 투수를 얻을 수 있을 때만 트레이드기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병현은 이적설에 대해 "기사를 본 주위에서 얘기를 해줘 대충 알고 있다"면서 "어차피 야구는 비지니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날씨만 빼면 마이애미 생활이 만족스럽지만 선수 신분인 만큼 구단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그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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