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흥행전선, 여름 비수기에도 끄덕없다. 지난 2일 문학 SK-KIA전에서 좀처럼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평일인데도 관중이 1만 3030명이나 입장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SK의 평일 관중으로는 개막전(1만 4245명) 이래 최다였다. SK는 KIA와 3연전의 첫 경기였던 지난달 31일에도 1만 679명을 모았다. 그 다음 1일 경기에도 7935명이 들어왔다. 평일 3연전에서만 총 3만 1644명이 문학구장을 찾은 것이다. 박철호 SK 홍보팀장은 "이번 3연전 내내 SK가 잠실을 제치고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관중이 감소세로 반전되는 여름 비수기에 오히려 SK는 프로야구 최대 빅마켓인 잠실을 제치고 흥행 메이커로 떠오른 것이다. 잠실 3연전은 두산과 한화의 2위 싸움이 걸린 빅카드였다. 그럼에도 1위와 8위가 맞붙은 문학구장이 더 많은 관중을 모은 것은 작은 이변이라 할만하다. 특히 2일 날씨는 예보상 최고 기온이 31도에 이르렀고, 습도가 짜증날 정도로 높아 야구 관람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1루와 3루측 내야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보고, SK 관계자들조차 놀라움을 나타낼 정도였다. SK는 이 3연전 기간에 별다른 이벤트를 펼치지 않았음에도 3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 평균 관중 1만 명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SK는 지난 1일 인천 프랜차이즈 사상 처음으로 50만 관중을 돌파했다. SK는 올 시즌 관중 목표를 45만 명으로 잡았다가 63만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 목표에 대해 SK 내부에서조차 "하는 데 까지 해볼 뿐"이란 자세였다. 그러나 SK가 2일 보여준 흥행 저력은 인천 평균관중 1만 명 시대를 새삼 실감케 해준 장면이었다. sgoi@osen.co.kr
